프로필사진

로로봉의 스토리

IT 관련 및 잡다한 정보 공유

IT 뉴스 & 정보 ·

팀 쿡 15년 만에 물러난다, 9월 1일부터 하드웨어 수장 존 터너스가 애플을 이끈다

728x90

애플, 15년 만에 최고경영자를 교체한다

애플이 지난 4월 20일 이사회 만장일치로 최고경영자 교체를 발표했다. 팀 쿡은 오는 9월 1일부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현재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는 존 터너스가 새 CEO로 취임한다. 2011년 8월 스티브 잡스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은 지 꼭 15년 만의 일이다. 애플은 이번 인사가 오랜 시간에 걸친 승계 계획의 결과라고 밝혔고, 시장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 미만의 하락에 그쳤다.

팀 쿡이 이끈 15년, 애플은 어떻게 달라졌나

팀 쿡은 스티브 잡스라는 창업자이자 상징적 인물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누구보다 부담이 컸던 후계자였다. 그러나 그는 제품 혁신가라기보다 공급망과 서비스 사업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경영자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다. 아이폰 중심이던 매출 구조에 앱스토어·아이클라우드·애플뮤직 같은 서비스 부문을 핵심 축으로 세웠고, 그 결과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자리를 굳혔다. 이번에 공개된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도 매출 1094억 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2.02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446억 달러에서 543억 달러로 22% 늘었다. 쿡은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실적 발표라는 점을 언급하며 "애플처럼 특별한 회사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존 터너스는 누구인가

1975년생인 존 터너스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버추얼리서치시스템즈를 거쳐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에 합류했다. 아이패드를 최초 모델부터 담당하며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성장했고,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에 오른 뒤 맥·에어팟·아이패드를 총괄했다. 2020년에는 아이폰 하드웨어, 2022년 말에는 애플워치까지 맡는 등 사실상 애플 제품 라인 전반을 손에 쥐어왔다. 2021년 경영진(임원회)에 합류해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되었고, 2025년 말에는 디자인 조직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이미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거론돼왔다. 25년 가까이 제품을 직접 만들어온 엔지니어가 이제 회사 전체를 이끄는 셈이다.

왜 하드웨어 엔지니어를 택했나

애플의 이번 선택은 곱씹어볼 대목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과 디자인에 집착한 창업자였고, 팀 쿡은 공급망과 재무에 강한 운영 전문가였다. 이번에 그 자리를 잇는 인물은 다시 제품을 직접 설계해온 엔지니어다. 팀 쿡은 터너스를 두고 "엔지니어의 마음과 혁신가의 영혼을 함께 갖췄다"며 "애플의 미래를 이끌기에 의심할 여지 없이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비스와 재무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애플이, 다시 한번 제품 중심의 리더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터너스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 AI

업계에서는 터너스의 최우선 과제로 인공지능을 꼽는다. 시리 개편이 예고보다 지연되고 구글 제미나이나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애플의 생성형 AI 경쟁력이 뒤처졌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하드웨어에 강점을 가진 새 CEO가 소프트웨어·AI 전략을 어떻게 재정비할지가 관건이다. 일부 분석에서는 팀 쿡이 재임 후반부에 벌여놓은 로봇·자율주행 등 이른바 '피지컬 AI' 관련 투자와 사업 구상이 고스란히 터너스의 몫으로 넘어간다고 짚는다. 하드웨어와 AI를 결합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그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장과 업계의 반응

이번 승계는 '조용한 권력 이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터너스가 최소 1년 전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데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애플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세 환급 효과와 아이폰 판매 호조를 동시에 보여주며 안정적인 상태에서 리더십을 넘겼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강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인 점을 들어, 시장이 여전히 애플의 다음 성장 동력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월 1일 이후, 무엇이 달라질까

팀 쿡은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회사에 영향력을 유지한다. 반면 실적 발표와 대외 커뮤니케이션, 제품 전략의 최종 결정권은 존 터너스에게 넘어간다. 애플이 서비스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갈지, 아니면 새 CEO의 색깔대로 다시 하드웨어·제품 혁신에 무게를 둘지, 그리고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얼마나 빨리 뒤집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 지켜볼 핵심 관전 포인트다.

728x90
반응형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