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사진

로로봉의 스토리

IT 관련 및 잡다한 정보 공유

IT 뉴스 & 정보 ·

다달이 돈 내고 최신 아이폰 쓴다, 애플이 클라르나와 시작하는 리스 서비스 '애플 업그레이드'

728x90

아이폰을 사는 대신 '빌려 쓰는' 시대

애플이 오는 7월 2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새로운 기기 이용 프로그램 '애플 업그레이드(Apple Upgrade)'를 선보인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대부분의 모델을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이용하다가 계약이 끝나면 반납하거나, 남은 금액을 완납해 기기를 소유하거나, 혹은 더 최신 모델로 갈아탈 수 있는 구조다. 흔히 자동차 리스에 빗대 설명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사는 물건'이 아니라 '구독하는 서비스'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애플 업그레이드는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나

보도에 따르면 이용자는 24개월 또는 36개월 중 계약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입 시에는 신용카드 발급처럼 정식으로 신용점수에 기록되는 하드 조회가 아니라,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소프트 크레딧 체크를 거친다. 계약 기간 도중에도 남은 금액을 한 번에 갚고 기기를 완전히 소유하거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조기에 반납하고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즉 기존에 통신사가 제공하던 '2년 약정 후 새 폰 교체' 방식을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셈이다.

핵심 조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대상 기기: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대부분 모델
  • 계약 기간: 24개월 또는 36개월 중 선택
  • 심사: 신용점수에 영향 없는 소프트 크레딧 체크
  • 종료 시 선택지: 반납, 완납 후 소유, 신모델로 조기 교체
  • 파트너사: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

왜 하필 지금 이런 프로그램을 꺼냈을까

표면적인 이유는 수요 둔화와 가격 부담이다. 아이폰 가격은 매년 조금씩 오른 반면, 소비자들이 기기를 교체하는 주기는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2~3년마다 새 아이폰으로 갈아타던 소비자가 이제는 4~5년 가까이 같은 기기를 쓰는 경우가 흔해졌는데, 이는 애플의 하드웨어 매출 성장에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월 단위로 부담을 쪼개는 리스 방식은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낮추고, 동시에 이용자를 정기적인 업그레이드 사이클 안에 묶어두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왜 하필 파트너가 클라르나였나

클라르나는 '선구매 후결제(BNPL)'로 잘 알려진 스웨덴 핀테크 기업으로,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 결제 단계에 내장되는 형태로 성장해왔다. 애플이 자체 금융 계열사를 두지 않고 외부 BNPL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은, 신용 리스크와 대손 처리를 클라르나 쪽에 맡기고 애플은 하드웨어 판매와 서비스 생태계 확장에만 집중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애플 입장에서는 클라르나를 통해 할부 결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하면서도 직접적인 금융 규제 부담은 지지 않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무엇이 다른가

애플은 원래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12개월 단위로 아이폰을 교체할 수 있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일반 할부 결제를 운영해왔다. 이번에 애플 업그레이드가 도입되면서 애플은 기존 프로그램과 표준 할부 결제의 신규 가입을 순차적으로 닫고, 이용자들을 새 리스 프로그램으로 유도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프로그램이 '12개월 후 교체 가능한 할부'에 가까웠다면, 애플 업그레이드는 처음부터 소유가 아닌 이용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소비자가 따져봐야 할 것들

월 부담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리스 기간 내내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계약이 끝나면 기기가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24개월이나 36개월 동안 낸 금액의 합이 기기를 한 번에 구매하는 것보다 더 많아질 수 있고, 반납 시점의 기기 상태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프트 크레딧 체크라고는 하지만 신용 상태에 따라 가입 자체가 거절되거나 조건이 달라질 수 있고,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결제이다 보니 실제 지출 규모를 체감하기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사와 리테일 업계에 미칠 파장

그동안 기기 할부와 약정은 AT&T, 버라이즌, T모바일 같은 통신사들의 핵심 고객 유치 수단이었다. 애플이 이 영역을 직접 운영하기 시작하면 통신사는 순수하게 회선 요금제 경쟁력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애플은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결제와 구독까지 아우르는 직접적인 고객 관계를 확보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삼성 등 경쟁 제조사들도 유사한 자체 리스 프로그램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으며, 스마트폰 업계 전반의 판매 방식이 '일시불 구매'에서 '구독형 이용'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28x90
반응형

Table of Contents